홈플러스 노조 "MBK, 법원·채권단 손 빌려 홈플러스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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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설영 기자
기사입력 2025-03-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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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노조, 광화문 MBK 앞 기자회견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남(법원과 채권단)의 손을 빌려 홈플러스를 안락사시키려 한다"며 MBK를 제외한 직영직원, 협력업체와 직원, 소비자,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고 비판했다.

13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는 전날 발간한 '투기자본 MBK의 홈플러스 먹튀매각 시즌3 보고서'에서 "MBK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 신청을 통해 경영에서 손을 떼고 홈플러스를 청산하려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보고서에서 기사를 인용해 MBK가 블라인드 3호 펀드를 통해 홈플러스와 ING생명(오렌지라이프), 네파, 두산공작기계 등 국내기업과 중국기업(HKBN, 아펙스 로지스틱스), 일본기업(타사키·아코디아골프)를 인수하거나 투자했으며 오렌지라이프와 두산공작기계 등의 '대박 매각'을 통해 수조원의 이익을 남겨 홈플러스와 네파만 청산하면 천문학적인 성과급이 약속돼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홈플러스의 금융부채 2조원 중에서 메리츠금융그룹은 1조2천억원의 담보 채권과 61개 자가 매장을 담보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상환전환우선주(RCPS)는 국민연금이 6천억원, 새마을금고가 700억원을 각각 보유하고 나머지를 행정공제회와 수협중앙회가 투자한 것으로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환전환우선주는 처음 7천억원이 조성됐는데 배당금 등으로 1조1천억원까지 불어났다"며 "국민연금이 6천억원을 투자해 3천억원을 회수했다고 발표한 것은 배당금 3천억원을 받은 것으로, 원금 6천억원과 이자까지 약 1조원 정도가 홈플러스에 물려 있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사모펀드의 주된 전략은 구조조정으로 매매차익 극대화가 목표이고, 피인수 기업은 현금이나 자산을 약탈하기 위한 대상에 불과하다"며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자기 돈을 적게 쓰고, 홈플러스가 자기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려 빚과 이자 책임을 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홈플러스 경영위기의 원인은 포화상태에 이른 마트산업의 한계 때문이 아니라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발생할 수 없는 홈플러스 구조 문제 때문"이라며 "이 책임은 매입 당시 차입한 비용에 대한 이자를 홈플러스에 떠넘긴 MBK에 있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 마트노조는 이날 사측과 '점포 매각 시 노사협의회를 거쳐야 한다'는 요구안이 담긴 올해 임금 협약을 맺었다.

안수용 홈플러스 마트노조 위원장은 "기습적인 기업회생 신청은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반영한 것"이라며 "회생 과정에서 직원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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