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인접 베트남서 숨진 한국인 여성…‘대포통장 모집책’ 의혹에 경찰 수사 착수

“대포통장 모집책이었다”…캄보디아 인근서 숨진 한국인 여성, 범죄 연루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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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현 기자
기사입력 2025-10-17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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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시하누크빌

캄보디아 인접 베트남서 숨진 한국인 여성, ‘대포통장 모집책’ 의혹…경찰 수사 착수

서울=(검찰연합일보) =캄보디아 인근 베트남 국경지대에서 숨진 채 발견된 한국인 여성이 현지 범죄조직의 ‘대포통장 모집책’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은 여성이 범죄조직에 연루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30대 여성 A씨는 지난 8일 캄보디아 바벳과 인접한 베트남 떠이닌 지역의 국경 검문소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그는 차량 안에 있었으며, 사인은 약물 중독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경찰은 혈액을 채취해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 중이다.

■ “보이스피싱 조직의 대포통장 모집 역할”

경찰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부터 캄보디아에 기반을 둔 한 보이스피싱 조직에서 한국인 명의의 대포통장을 공급하는 역할을 해온 것으로 의심된다. 그는 한국 내에서 통장을 팔러 출국할 사람을 모집했고, 현지 도착 후에는 이들을 조직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여성 피해자는 납치·감금되거나 유흥업소 강제 노동에 동원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한 관계자는 “A씨가 조직 윗선과 갈등을 겪은 것으로 안다”며 “현지 경찰이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A씨가 구타로 사망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시신에서는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A씨의 시신은 발견 이틀 뒤인 지난 10일 유족과 외교당국 참관하에 현지에서 부검을 마쳤으며, 다음 날 유족에게 인도돼 화장됐다.

■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사건 이관

이 사건은 당초 유족 신고를 접수한 서울 혜화경찰서가 내사 중이었으나, 16일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재배당됐다. 경찰 관계자는 “직접 수사 부서에서 철저히 수사하라는 취지”라며 “기록을 검토해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자국민 교육부터 하라”…캄보디아, 한국 정부 비판

한편, 한국 정부가 최근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사건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서자, 캄보디아 현지에서는 오히려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반응도 나왔다.

셈 속헹 캄보디아 한국관광가이드협회장은 13일 프놈펜포스트 인터뷰에서 “희생자 대부분은 관광객이 아니라 불법 일자리에 지원한 사람들”이라며 “한국 정부가 범죄와 관광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열흘간 캄보디아를 여행한 한국 관광객은 모두 안전했다”며 “한국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국민에게 온라인 사기 수법과 피해 예방 방법을 더 잘 교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 경찰당국 역시 한국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시신 발견 전 피해자 가족이나 한국 대사관으로부터 신고나 도움 요청이 없었다”고 밝혔고, 터치 속학 내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피해 한국 국민들의 감정을 이해하지만, 캄보디아 역시 이 범죄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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