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단속에도 ‘대포통장 모집책’ 활개…캄보디아행 모집 지속

인천공항 출국장서 경찰 배치에도 모집 공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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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희 기자
기사입력 2025-10-17 [13:31]

텔레그램 통해 ‘출국 사유 잘 꾸며라’ 지시…단속망 비웃는 듯한 행태

서울=(검찰연합일보) =경찰이 인천국제공항에 인원을 배치해 범죄 연루 가능성이 있는 탑승객을 집중 단속하고 있음에도, 이른바 ‘장집’(대포통장 모집책)들이 여전히 고수익을 미끼로 자국민을 캄보디아로 모집하고 있다.

17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한 장집이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에는 최근 “각자 출국 사유 잘 생각해서 말씀 안 하시면 막힌다”는 내용의 공지가 올라왔다. 이는 경찰의 출국 심사를 피하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허위 출국 사유를 준비하라는 지시로 해석된다.

해당 모집책은 이어 “지금 이러는 중에 간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저희는 어디 안 간다”는 문구로 참여자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단속이 심하니 불심검문에 걸리면 이야기를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범죄 연루를 은폐하도록 지시하는 내용이다.

경찰은 최근 대포통장, 보이스피싱, 불법 온라인 도박 등 국제 범죄 조직이 캄보디아, 라오스 등지로 인력을 모집해 해외로 송출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공항 단속을 강화했다. 그러나 범죄 조직은 여전히 온라인 비밀 채널을 통해 모집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캄보디아로 향하는 이들 중 일부는 현지에서 전자금융사기, 불법 도박 운영 등에 연루되는 사례가 있다”며 “SNS나 텔레그램을 통한 고수익 알바 제안은 대부분 불법 조직의 유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경찰은 지속적인 출국자 검문과 온라인 단속을 병행해 해외 불법 조직의 인력 모집 행위를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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